Publicado em 5 de abril de 2023
동네 한 바퀴 (토요일 밤 19시 10분 KBS 1TV)
“당신이 계신 곳이 동네입니다 코레아누, 드넓은 세상을 날다_브라질 2부” (2023년 3월 11일 방송)
▶ 상파울루 번화가, 빠울리스타의 아침 풍경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경제·문화의 중심지, ‘빠울리스타’. 서울의 강남과도 같은 빠울리스타 거리로 걸음을 옮겨본다.
거리를 걷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로 가득한 한 가게를 발견하는데, 바로 ‘빠다리아(padaria)’다. 빠다리아는 한국으로 치면 베이커리 카페와 편의점을 합쳐놓은 것 같은 공간으로, 커피와 디저트, 각종 일상소품 구입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브라질 사람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현지인만 가득한 빠다리아에서 언어 소통 불가라는 난관에 부딪힌 이만기. 이때 브라질 젊은이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다가온다. 한국어를 배운지 4년이 되었다는 20대 아가씨 스테파니와 브라질 주재 한국기업에 다니며 한국에 가서 잠시 씨름까지 배웠다는 육중한 체구의 청년 지안. 두 사람의 도움으로 무사히 주문을 마치고 함께 둘러앉아 브라질식 아침 식사를 하며, 브라질 젊은이들에게 스며든 한류를 체감한다.
▶ 한국 엄마의 힘, 한국 엄마의 손맛! 한인 김치가게
한국의 거리를 걷는 것처럼 수많은 한글 간판들이 반겨주는 봉헤치로 거리.
새댁, 이모네 등 그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한글 간판들을 보며 걷다가, ’우리 엄마 김치‘ 라는 간판을 발견한다. 각종 김치와 다양한 한국 밑반찬을 만들어 파는 이 가게의 주인장은 이민온지 47년째인 장경숙 씨. 브라질에 가서 호강시켜주겠다던 남편의 호언장담을 믿고 스물일곱에 낯선 땅 브라질에 왔다. 기대를 품고 떠나 온 브라질에서 호강은커녕, 어린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삯바느질부터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갖은 고생을 다했단다.
여러 직업을 거쳐 17년 전, 다섯 번째 직업으로 정착한 게 바로 김치 장사. 브라질에 오기 전엔 직접 김치 한번 담가본 적이 없었다는데, 이민 47년 세월 동안 엄마라는 이름으로 못할 일이란 없었다. 한국인 대상으로 시작한 장사였는데 이제는 주 고객의 70% 이상의 브라질 사람일 정도로 한국 엄마의 손맛은 현지인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처음 이민 왔을 때 세 살이었던 딸과 브라질에 와서 태어난 아들까지 엄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김치 가게를 함께 운영해가고 있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 엄마의 억척스런 지난 세월의 이야기와, 가족을 위해 희생해온 엄마의 한평생이 삶의 가장 큰 이정표라는 자식들의 가슴 찡한 고백을 듣는다.
▶ 브라질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한인 2세 마술사
상파울루 시내를 걷다가 길거리 한복판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 동양인 남성이 카드 마술 공연을 펼치고 있는데, 알고보니 그는 브라질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한인 2세 마술사 조영래 씨다. 일명 ’PYONG LE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그는 브라질의 한 유명 오디션 배틀 프로그램에 1년여간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후 현지 방송계에서 2009년부터 마술사, 댄서, 배우, 최면술사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가 8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브라질을 넘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릴 적, 브라질에서 부모님의 사업실패, 부모님의 이혼, 아버지의 별세 등 어려운 일을 차례로 겪은 조영래 씨. 자신과 동생을 거두고 사랑으로 키워주신 조부모님, 작은아버지 덕분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판검사를 최고 출세로 여기는 조부모님의 간절한 바람으로 법대를 졸업했지만, 결국 마음이 이끄는 길을 택했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매번 매진시키고 브라질에선 모두가 얼굴을 알아볼 정도의 유명인이 되었다.
브라질 현지 방송계에 진출한 ‘교민 1호 연예인’ 조영래 씨의 성공 스토리와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당찬 꿈과 각오를 들어본다.
▶ 모자(母子)가 함께 일군 브라질인들의 핫플레이스
한글로 된 한식당 간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봉헤치로 거리. 그중, 다양한 한국 음식을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식당 한곳을 들어가본다. 주인장은 한국에서 떡집을 하다가 1987년 이민을 온 나미숙 씨. 브라질에 와서도 한인들을 대상으로 떡집을 운영해 아들을 미국에 유학시킬 정도로 돈도 제법 벌었지만, 남편이 갑자기 간암 진단을 받으며 브라질에서 안정적으로 일궈온 가족의 일상은 갑자기 흔들렸다.
한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떡집 문을 닫고 한국에 가서 1년을 지냈지만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지난 2014년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 남편의 발병 이후 떡집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나미숙 씨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식당으로 업종을 바꿨고,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아들 상준 씨도 혼자가 된 어머니 곁으로 돌아와 식당 2층에 한국식 실내 포장마차를 열었다.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의 식당과 감각 있는 아들의 실내 포장마차는 둘 다 주말이면 브라질인들이 줄을 서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한국인의 끈기로 남편과 아버지가 떠난 빈자리를 채우며 치열하게 식당을 일궈온 모자를 만난다.
#동네한바퀴 #브라질 #상파울루